비움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비움을 위한 어떠한 커다란 결심도, 특별한 계기도 필요하지 않다. 어느 날 무심코 열어본 서랍 하나에 내가 지금까지 바쁜 일상을 살아오면서 그 속에 잊고 지낸 물건들과 함께 내가 놓쳐온 시간과 감정이 고요히 쌓여 있었다. 비움은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매일의 작고 사적인 선택이라는 것을 나는 이번 미니멀리즘 생활 도전기를 이어오면서 나는 깨달았다 . 이 글은 그중에서도 가장 사소한 공간, ‘서랍 한 칸’을 정리하며 내가 마주한 소소한 자유에 대한 나의 특별한 기록이자 계속 품어가고 싶은 나의 기록이다.그 작고 단정한 공간 안에는 예상 밖의 평온 그리고 나의 삶의 방향을 다시 세우는 놀라운 힘이 있었다.서랍 속은 내 마음의 축소판이었다내가 무심코 서랍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