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한 칸을 비우는 일은 단순해 보인다. 가구를 옮기고, 오래된 물건을 정리하고, 버릴 것과 남길 것을 구분하는 일. 하지만 막상 그 과정을 직접 겪어보면 그 안에 담긴 감정의 무게가 생각보다 크다는 걸 알게 된다. 이번 미니멀리즘 생활 도전기를 시작한 뒤, 나는 물건을 줄이는 일보다 ‘나의 방을 어떻게 바라보는가?’가 더 큰 문제라는 걸 깨달았다. 비어 있는 공간은 예상보다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방 한 칸을 비우는 동안 나는 내가 미뤄왔던 감정들, 숨기고 싶었던 불안한 감정들 그리고 인정하기 어려웠던 책임감과 마주해야 했다. 나의 방은 그저 공간이지만 그 안에 들어 있던 물건들은 늘 내 삶의 방향과 생각의 틈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지금 이 글은 방 한 칸을 비우며 내가 느낀 생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