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은 공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걸 알게되었다. 때로는 통장 안 숫자 하나와 영수증 한 줄이 나의 삶의 방향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한다. 이번 미니멀리즘 생활 도전기를 이어가며 나는 비움의 범위가 물건을 넘어 어쩌면 소비의 구조 까지 확장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번 한 달 예산표를 다시 쓰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 정도는 써도 괜찮지 하며 지나쳤던 지출들이 막상 표 위에 나열되면 한숨을 자아낸다. 하지만 동시에 놀라운 통찰도 찾아온다. 내가 어떤 순간에 위로받고 싶어 했는지 그리고 무엇을 통해 안심을 얻으려 했는지가 보이기 때문이다. 이 글은 이번 미니멀리즘 생활 도전기를 통해 깨달음의 여정을 기록한 것이다.숫자 속에 숨어 있던 감정의 흔적을 알아보다나는 매달 예산을 세운다고 생..